(/≧▽≦)/

썸네일용 은수...

새벽에 돌렸던 은수 채팅이 너무 좋아서 따로 백업을 ^//^...

 

 

 

살인자는 사랑의 문법을 배우지 못했다.
범죄자는 애정의 어휘를 익히지 못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내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

 

 

 

 

 

"그랬구나."

담담히 얘기했다. 꼭 일상적인 얘기라도 들은 것 같은 반응을 내뱉는다.

겨우 몇 마디 뱉어내는 그의 얼굴이, 홀로 가슴에 묻어 두었던 눅눅한 기억을 고하는 그의 얼굴이,

꼭, 당장 세상이 멸망한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인 양 일그러져서는...

 

하지만 손은 놓지 않았고,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움직인다. 세상도 멈추지 않았다.

너, 나, 우리의 세상은 아무것도 변치 않았다. 그의 고백에 무너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단 한 마디. 그것이 전부였다. 내가 살인을 고백했는데,

그녀는 마치 내가 오늘 아침에 먹은 빵의 종류를 말한 것처럼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내 손 안에 있었다. 따뜻했다.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걸었다. 세상은 멈추지 않았다. 공원의 새들은 여전히 지저귀었고

바람은 여전히 나뭇잎을 흔들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안경 너머로 세상이 흐려졌다. 그녀의 모습도 흐려졌다.

하지만 그녀의 손의 온기는 여전히 선명했다.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안정감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 모든 것을 알고도 도망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이런 느낌일까?

 

 

 

---

 

 

 

 

 

 

 

 

 

 

 

 

 

은수야 행복하쟈~